게임을 만들어보자

뭘로 만들건데?

teamkuma 2025. 4. 11. 14:50

 

게임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건 좋았다.


그런데 막상 어떤 게임을 만들지 생각해보니 막막했다.

나는 어릴 적엔 RPG, 액션, 호러 가리지 않고 뭐든 즐겼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템포가 빠른 게임보다는 한 수 한 수 고민하며 진행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를 더 즐기게 되었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주로 Tactical RPG, 시뮬레이션, 혹은 스토리가 잘 짜인 어드벤처류 게임이다.
그래도 여전히 AAA급 액션 어드벤처의 화려한 연출이나 스릴감 있는 장면을 즐긴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만들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나는 나이에 상관없이 게임이 주는 스릴과 긴장감을 여전히 좋아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아마도 ‘바이오하자드’였던 것 같다.

공포적인 요소와 액션적인 요소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세계관의 구성.
그 이후로 나는 호러 장르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스릴감은 스릴감대로 있고, 한 수 한 수 생각하게 만드는 퍼즐 요소도 많은 어드벤처 게임.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호러 어드벤처 게임.
이거라면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적절히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만들 수 있는 게임’의 윤곽이 처음으로 조금 또렷해졌다.

 

그렇다면 다음은 당연히, 어떤 툴로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고, 이번 게임 제작 역시 어디까지나 취미였다.
그렇기에 게임 엔진 선택은 내 입장에서 가장 큰 현실적인 벽이었다.

 

게임엔진들

Unity?

-익숙하긴 했지만 언어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
Pygame

- 파이썬 언어기반 게임툴, 뭔가 엔진이 너무 단순해 보여서 흥미가 떨어졌다.
언리얼 엔진

-너무 복잡해 보였다.
RPG Maker

- 흔히 쯔꾸르라고 불리우는 엔진... 가능성이 많아 보였지만, 왠지 내가 원하는 분위기와는 조금 거리감이 있었다.\

 

그 외에도  많은 게임 엔진들이 존재하지만, 모두 ‘배우면 좋겠지만 지금 배우기엔 너무 늦은 것 같다’는 이유로 하나씩 탈락해 나갔다.결국 이 모든 고민의 핵심은 이거였다.
"내가 지금부터 프로그래밍을 하나하나 배우기 시작하면... 게임은 도대체 언제 만들 수 있을까?"

나는 내가 만든 결과물이 바로 눈에 보이는 걸 좋아한다.


이전에 하던 일 미흡하더라도 내 손으로 만든 사운드와 음악이 만들어져서 들리는 순간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지금 와서 코딩의 기초부터 배우는 건, 내겐 너무나 의욕이 꺾이는 과정이었다.
물론 제대로 배우면 언젠간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가질 수 있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걸 바라는 단계가 아니었다.

이건 취미고, 잠시 쉬는 동안 해보고 싶은 일이었고, 성공해도 용돈벌이 정도면 충분하니까.

그래도 뭐 언젠가는 좀 더 배워야겠지.

 

그래서 도달한 선택, Ren'Py

https://www.renpy.org/

 

The Ren'Py Visual Novel Engine

What is Ren'Py? Ren'Py is a visual novel engine – used by thousands of creators from around the world – that helps you use words, images, and sounds to tell interactive stories that run on computers and mobile devices. These can be both visual novels a

www.renpy.org

 

그렇게 수많은 후보들을 탈락시키고 나서 내가 도달한 게임 엔진은 바로 Ren'Py였다.
Ren'Py는 흔히 말하는 비주얼노벨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엔진이다.
텍스트와 이미지, 음악을 중심으로 인터랙티브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구조.
한마디로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수 있는 엔진이었다.

사실 어릴 때도 비주얼노벨 장르의 게임들을 몇 번 접해본 적이 있다.
그때는 잡식성 게이머여서 다양한 게임들을 즐겼던것 같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이런 서사 중심 게임이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천천히 이야기와 분위기를 음미하면서 선택지를 고르고, 스스로 결말을 만들어가는 느낌.
지금의 나에게 뭔가 딱 맞는 방식같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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