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만들어보자

게임을 만들어볼란다.

teamkuma 2025. 4. 7. 11:29

일을 그만두었다. 어쩌면 평생 해온 유일한 직업을 그만두었다.

2024년 4월, 지겹고 지루했지만 누구보다 좋아했던 일을 내려놓았다.
그동안 나를 지탱해주던 일이었기에, 그만둔 후에는 공허함이 밀려왔다.

여행을 다니며 우울한 마음을 추스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며 내 인생을 다시 돌아보기 시작했다.
삶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봤다.
하지만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실제적인 문제는 여전히 고민이었다.

솔직히 말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여러 도움 덕분에 시간적, 금전적 여유는 있었지만, 마음속 공허함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취미로 만들던 게임, 진지하게 도전해보기로 하다.

그러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취미로 만들던 게임을 조금 더 본격적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사실 게임 제작에 대한 열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게임 회사에서 사운드와 음악 디렉터로 일했던 시절, Unity 엔진을 접하며 프로그래머와 기획자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조금은 알게되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개발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고, 마치 전업 화가의 작품을 보며 "밑그림은 이렇게 그리는구나" 정도로만 파악했던 수준이었다. 코딩은 아예 손도 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래도 많이 아는 편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는 어떤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은 어떤 모습일까?
간단한 모바일 게임일까?
아니면 스팀 같은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 있는 퀄리티 높은 게임일까?
혹은 밈적 요소를 가득 담아 한때 인기를 끌 수 있는 코믹하고 가벼운 게임일까?

평소 게임을 즐기는 나로선 어떤 장르든 흥미로웠다.
결국 어떤 게임을 만들든,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도전해본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도전 좋고, 재미 좋지만 그래서 실질적으로 어떤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그 게임은 어떻게 만들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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